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가다가 고속도로순찰대가 있는 담양IC에서 빠져나오는 방법과 편도 2차로의 고속국도인 빛고을대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현지 말로 과거 "센다이로"라 불리던 도로이다. 일본식 명명방식에 의한 잔재가 아니라, 2004년 일본 센다이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이 도로의 모체인 계수사거리에서 동림나들목까지 연결하던 8차선 대로를 "센다이로"라고 지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 도로가 담양 대전면까지 연결되고 일본식 이름의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이름을 "빛고을대로"라 바꾸었다.
하늘가득이라는 5층짜리 대형 카페는 이 빛고을대로를 타고 담양을 넘어가는 길에 보이는 아주 큰 카페이다. 광주 북구나 광산구에서 담양을 자주 넘어가는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 길 옆에 보이는 대형 카페에 가보지는 않았어도 '아 거기!'라고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풍기는 건물이다.
카페는 총 5층으로 되어있으며, 4층에 스테이크하우스가 있어서 그런지 1층에서는 고기를 팔고 있다. 카페를 생각하고 온 사람에게는 꽤나 당혹스러울 수 있으나, 옳게 온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카페는 3층만을 운영하고 있다.
3층에 들어서면 아주 넓은 실내와 통창유리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뒤쪽의 논뷰보다는 앞쪽의 센다이로를 비추는 쪽을 사람들은 더 선호하는 듯하다. 하지만, 어차피 이쪽 주변은 모두 밭과 논 뿐이다. 사실 뷰가 그렇게 좋은 곳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푸르른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쁘지는 않은 전경이다. 실내뿐 아니라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문을 통해 인조잔디가 깔려 있는 테라스로도 나갈 수 있다.
테라스가 있는 카페들은 대체로 안전을 이유로 노키즈존인 경우가 많았는데, 여긴 그렇지 않고 오히려 키즈존이 있다. 유아전용공간이라 해서 좌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산을 바라보고 있는 뒤쪽 경관이라 사람들이 크게 찾지 않을 것을 생각해, 공간을 따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아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 아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말이 3층이지, 한층의 고도가 높아서 다른 건물 같으면 한 4~5층 정도는 되는 높이이다.
밖의 테라스도 꽤 넓은 공간이 있고, 1층에서 이쪽으로 계단을 통해 올라올 수도 있다. 야간에 와보지는 않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가운데 불멍을 하는 공간도 생기고 조명도 있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옆에는 이렇게 포토존도 있지만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우리 가족은 모델들이 별로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가격은 생각보다 있는 편이다. 하늘가득이라서 영어로 HNGD라고 했는데, 솔직히 와닿지는 않는 네이밍이다. 필자는 어찌됐든 대형카페를 오면, 금액을 떠나서 자신들이 시그니처로 내놓는 건 반드시 먹어본다. 그리고 아무리 인테리어가 예뻐도 시그니처가 맛없으면 다신 안 간다. 자신들이 걸어 놓은 메뉴이니 그 정도만큼은 맛, 플레이팅 등 당연히 신경쓰는 것이 음식을 파는 사람의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간 만큼 코코넛 슈페너, 넛츠크림라떼, 하늘 정원 티를 주문했다. 가격은 무려 7,500원이다.
담양은 생각보다 딸기가 유명한 도시이다. 원래 유명했던 곳은 아니지만, 담양에서 딸그 생산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현재는 전국 3대 딸기 주산지에 속해 있다. 그래서인지 그에 맞추어 딸기를 곁들인 케이크와 빵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시그니처 메뉴이다. 왼쪽 위에서부터 슈페너, 티 그리고 아래쪽이 크림라떼다. 솔직한 말로 아인슈페너는 그냥 아인슈페너다. 특별히 고소한 커피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크림이 특별히 맛있는 것도 이니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아인슈페너이다. 하늘정원 티는 왜 이름이 하늘정원인지도 알 수가 없다. 맛은... 티가 맛있기도 어려우니 패스하겠다.
넛츠크림라떼는 달콤해서 먹기 좋다. 사실 시그니처라 부를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무언가를 마셔야겠다면 넛츠크림라떼를 추천한다.
1층에는 넓은 마당같은 공간이 있고, 기타 모양을 한 연못에는 금붕어들이 거주 중이다. 다만 1층에 보이는 테이블은 옆에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이니, 앉아서 아이들이 뛰노는 것을 보기에는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자.
[네이버 지도]
하늘가득
전남 담양군 대전면 추성1로 465 하늘가득 빌딩
https://naver.me/xOIXu82i
네이버 지도
하늘가득
map.naver.com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홋카이도 오타루] 카이센동 가성비 맛집, 오타루 에조야(おたる蝦夷屋) (1) | 2024.04.17 |
---|---|
[경기도 용인] 산리오와 함께하는 에버랜드, 입장권 할인까지 총정리 (1) | 2024.04.12 |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불고기 전골 맛집 수암면옥 (0) | 2024.04.04 |
[도쿄 아키하바라] 지하철 역 주변 파르페 전문점, Club Marion (0) | 2024.03.27 |
[청주 서원구 분평동] 베이커리 빵집 에이커, ACRE (0) | 2024.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