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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도쿄 아키하바라] 지하철 역 주변 파르페 전문점, Club Marion

by KatioO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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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는 원래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그런 도시는 아니었다. 과거의 아키하바라가 가지고 있던 명성은 용산 쪽에 더 가까웠다. 굉장히 마이너한 전자기기, 어디서 구하기 힘든 것들을 이곳에선 구할 수 있었고, 카메라 부흥 시절에는 렌즈, 디지털 카메라 구매처로는 여기 만큼 좋은 곳은 없었다. 카메라는 지금도 일본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예전과 같이 집집마다 카메라를 꼭 구비해 놓는 시대는 아니다 보니 그 수요가 줄어들었고, 가전기기 분야는 삼성, LG에 많이 내주었으며, 스마트폰 시장은 진입자체를 하지 못했다. 이렇게 아키하바라의 주요 상품들은 소비자의 눈에서 멀어졌고, 그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기에, 일본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IP, 서브컬쳐 분야로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변화한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2000년대 초부터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으니 이제야 막 20년 접어든 셈이다. 과거 온갖 얼리어답터들이 모였던 곳이기에, 물류 유통의 중심이었고, 시부야 이전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았던 곳이기에, 아키하바라 역은 그에 맞추어 발달하였고, 현재까지도 환승역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 곳에 위치한 Club Marion이라는 파르페 전문점을 찾았다.

 

아키하바라 역은 위의 설명한 역사로 인해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따라서 코인락커 등을 이용할 때도 역 몇 번 출구나 위치를 기억하기보단 주변 상가를 알아두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Club Marion은 요도바시카메라(ヨドバシカメラ) 입구 앞에 위치하고 있다. 

 

파르페의 종류는 메뉴로만 보면 거진 100개는 되어 보인다. 여기에 걸려있는 파르페들도 그 중 잘 팔리는 것들만 예시로 올려놓은 것이지 메뉴판을 보면 도대체가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감도 안온다. 따라서 여기 와서 보고 고르기엔 결정하기 꽤나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어떤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가는 게 좋다. 사실 메뉴를 보면서도 느끼지만 굳이 이렇게 나눠놓을 필요가 있나는 생각도 든다. 서브웨이같이 토핑을 고르는 형식이었으면 오히려 혼란은 덜 했을 듯 한데,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빠르게 주문을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아이스크림이 쵸코에서 바닐라로 바뀌고 다른 토핑은 모두 똑같아도 다른 이름의 메뉴로 적혀있다.

 

도쿄에 다녀온 지 시간도 조금 흘렀다 보니, 이젠 뭘 먹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90번대의 딸기가 들어 간 파르페였으니 93번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딸기쵸코케이크 스페셜이란다. 가격은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4,000원에서 8,000원까지 다양하다. 가타카나를 읽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그냥 옆에 진열된 예시를 보고 고르는 것이 낫다. 어차피 세세한 차이일 뿐이지 결국 선택하는 건 옆에 진열된 파르페이다.

 

아이돌마스터와의 콜라보로 3. 15. ~ 3. 31.까지 특별 파르페를 주문하면 무슨 굿즈상품들도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마스를 잘 알지 못하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내 기억엔 롯폰기, 도쿄타워 쪽 마지막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해 아키하바라에서 이동하는 첫 행선지였던 것 같다. 임신 중인 와이프가 딸기 파르페가 먹고 싶다고 해서 먹은 것이지 혼자 왔다면 죽어도 먹지 않을 음식이다. 하지만 파르페는 맛있다. 도쿄는 사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어디서나 커피, 디저트를 먹더라도 다 평균 이상의 맛은 보장한다. 그만큼 경쟁이 강한 곳인지라 살아남았다는 건 기본은 이미 갖추었단 이야기이므로... 그렇기에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생각보다 갈 곳은 많았을 지도 모른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에 좋은 여행지는 아니다. 포기해야 할 스팟들이 많기 때문에

 

다만, 구글 리뷰에 나온대로 직원의 응대는 조금 안 좋긴 하다. 리뷰에 일본인들도 응대에 대해 지적할 정도로 조금 신경 쓰이는 정도이긴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가판대에서 파는 파르페인지라, 어디 먹을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이 나와서 포크, 나이프를 세팅하는 곳도 아닌지라 사실 크게 중요해보이진 않는다. 다만 순서와 관련해서 민원을 조금 많이 맞았는지 우리 앞의 일본인이 자신의 순서를 조금 착각했다고 바로 쏘아붙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거 말고는 특별히 직원을 상대할 일은 없으니 크게 상관없을 듯하다.

 

위치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자.

https://maps.app.goo.gl/VZbLKKSX8pedbavW6

 

Club Marion Yodobashi Akiba店 · 일본 〒101-0028 Tokyo, Chiyoda City, Kanda Hanaokacho, 1−1 ヨドバシAkiba 1F

★★★★☆ · 크레프리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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