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비에이라 하면, 과거에는 버스나 자전거를 타고 일대를 가볍게 돌면서 자연경관을 보는 것을 중점으로 이루어진 반나절 정도의 관광코스였다. 큰 산이 적고, 완만한 언덕이 많은 비에이의 지리적 특성상 눈이 살짝 얹어진 비에이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하지만, 그런 관광명소들이 본래 관광지로서 제공하는 곳이 아닌 사유지인 경우가 대다수였다는 점은 확실히 문제가 되었다. 예로, 마일드세븐언덕이라 불리던 곳 역시 사유지로, 관광객들의 불법주정차와 주변 농작물에 피해를 준 점으로 인해 주인이 나무를 다 베어버렸다.
그렇기에 이제 겨울의 비에이는 예전과 같은 명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에이를 돌아본다면 반드시 가보는 곳이 바로 이 청의호수(青い池), 흰수염폭포(白ひげの滝)이다. 다만,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비에이는 바로 7월의 비에이이다.
내가 생각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차가 없이는 조금 여행이 힘들다는 점이다. 맥주때문이라도 삿포로에 대한 인지도가 있다 보니 대도시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본 안에서는 사실 시골이나 다름 없는 곳이다. 그래서 조금 벗어난 여행지는 차가 없이 다니기가 어렵다. 하지만 차가 있다면, 청의호수와 흰수염폭포는 붙어있으니 한번에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청의호수를 먼저 보고 폭포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거나 반대로 오거나 상관은 없다. 우리는 나갈 때 밀릴 것을 고려해서 폭포를 먼저 보고 오기로 한다.
하지만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한다면, 가미후라노역에서 내리면 안된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자. 청의호수와 흰수염폭포로 가는 직통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보다 북쪽에 있는 지요가오카역에서 와야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훗카이도는 생각보다 넓다. 지금 위에 보이는 거리도 짧아보이지만, 가미후라노에서 청의호수로 자동차를 타고 가도 30분이다. 렌트카가 시간을 확연히 줄여주기 때문에, 사실 렌트를 하지 않는다면 여름의 훗카이도는 추천하지 않는다.
폭포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Blue River Bridge에서 멀리 바라보는 방식이다. 주차는 호텔 주변에 하더라도 특별히 제재하진 않는다. 어차피 그렇게 오래 있을 만큼 볼 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금방 빠진다.
흰수염폭포는 폭포가 내려오는 모습이 수염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청의호수를 보기 전에 이곳을 오는 것도 좋은 이유가 이 사진에도 있다. 이 물이 내려가서 모인 것이 청의호수이기 때문에, 청의호수만큼 푸른 빛은 아니더라도, 확실히 우리나라 계곡과는 다르게 푸른 빛을 띄는 것이 느껴진다.
Blue River Bridge는 기본적으로 고도가 높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오므로, 반드시 바람막이 등 겉옷을 챙겨가야 한다. 홋카이도의 7월은 햇빛은 정말 따사로울지 몰라도, 공기는 늦가을 수준으로 차다. 물론 이런 점이 여름의 홋카이도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지만.
꼭 흰수염폭포가 아니더라도 이곳의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폭포만을 생각하고 추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청의호수보다 이곳을 더 선호한다. 겨울에 오더라도 좋은 곳이며, 주차장에서 이야기한 유모토 호텔 역시 인기가 좋은 곳이다. 그리고 청의호수보다 사람이 확실히 적어서 자연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흰수염폭포를 보고 청의호수로 내려오면 푸른색의 연못을 만날 수 있다. 알루미늄을 포함하고 있어 파워에이드 같은 색을 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일부러 색보정을 하지 않고 Panasonic Lumix lx100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인터넷에 보는 것만큼 사실 청량한 푸른색이지는 않다.
호수는 일본어로 湖[みずうみ] 미즈우미라고 하지만, 청의 호수는 青い池[あおいいけ]로 연못(池)이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즉, 호수라 불릴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다.
청의호수에 걸맞게 푸른색 푸딩을 판다. 아이스크림도 파란색 아이스크림을 판다. 일본은 참 상상만 하던 음식들을 실제로 만들어 내는 데는 탁월한 것 같다. 유니버셜에서 키노피코 수프를 파는 등 말이다. 하지만, 맛은 장담하지 못한다.
앞으로 다가올 맛의 향연을 예견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딸의 모습이다.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미안해, 그렇게 맛없을 줄은 아빠도 몰랐어
위치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Blue River Bridge, 흰수염폭포]
https://maps.app.goo.gl/boSxPYBP4hkqYRz76
Blue River Bridge · Shirogane,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35 일본
★★★★★ · 다리
www.google.co.kr
[청의호수]
https://maps.app.goo.gl/qmE6m6NK4x9VCDmWA
청의 호수 (아오이이케) · Shirogane,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35 일본
★★★★☆ · 명승지
www.google.co.kr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주 내수읍] 충북보건대 앞 베이커리 카페, 가든포레스트 (0) | 2024.05.14 |
---|---|
[홋카이도 오타루] 6살 아이와 다녀온 여름의 홋카이도,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오타루시 오르골당 본관(小樽オルゴール堂 本館) (0) | 2024.05.12 |
[세종시 전동면] 7세 아이가 만족한 곰과 함께하는 수목원, 베어트리파크 (2) | 2024.05.01 |
[홋카이도 후라노, 비에이] 6살 딸 아이와 라벤더를 보자. 히노데 공원(日の出公園) (0) | 2024.04.27 |
[청주 흥덕구 운천동] 6살 딸과 함께하는 유기묘 입양지원센터, 애니멀 공화국 (0) | 202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