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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세종시 전동면] 7세 아이가 만족한 곰과 함께하는 수목원, 베어트리파크

by KatioO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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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근교에 있는 베어트리파크를 가보기로 하였다. 이젠 아이가 나이도 있다보니, 어디론가 가기 전에 그곳은 어떤 곳이며, 어떤 놀이감이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상전인 딸의 결재가 나야 갈 수가 있다. 아이는 말로만 듣고는 "킥보드를 타러 가고 싶다" 며 반려했지만, 여러 볼거리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수정안을 올리니 마지못해 결재해 준 모양새였다. 그렇게 우리는 세종시로 출발한다. 
 
우선 대중교통으로는 그냥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세종시 전의면에서 걸어올 것이 아니라면, 근처에서 그냥 택시를 타던지 처음부터 자가용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주차장이 생각보다 넓고 안내인도 상주해 있어서 주차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공휴일은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근로자라면 대부분 쉬는 날에 조금 늦게 11시 정도에 도착했어도 주차나 운전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관람안내도는 평지로 되어 있어서 마냥 걷기 좋아보이지만, 전망대 옆에 괜히 산봉우리가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다. 위로 올라가는 길은 모두 오르막길이므로, 길을 잘 정비해 놓아 유모차를 끌 수는 있지만, 유모차를 끄는 것인지, 유모차를 지탱해서 올라가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입구에서 몇 개의 시설들은 유모차를 이용하기 어렵다고는 하나, 전망대를 제외하고는 어지간해서는 다 유모차로 통행이 가능하다.

입장 마감시간만 지키면, 딱히 입장객 수에 따른 통제는 하지 않는 것 같다. 또한 네이버로 예약을 한다고 해도 할인 혜택은 없고, 인터넷 예약 매표가 따로 있거나, 매표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네이버로 예약을 해도 여기를 반드시 거쳐서 표로 바꾸고 들어가야 하므로, 굳이 네이버로 예약할 필요는 없다. 근로자의 날에도 근무를 나간 와이프를 뒤로 한 채, 성인 1개, 어린이 1개, 총 2만원을 지불하고 들어갔다.

어린이 날까지 해서 철쭉제 이벤트가 거의 끝나간다.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철쭉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장미공원도 있지만 5월 초에 장미가 핀다면, 정말 환경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혹시나 이 기간을 넘겨 방문할 예정이라면 장미공원 방문을 목적으로 6월 초에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창립자 이재연씨는 LG 창업주 구인회의 차녀 구자혜씨와 결혼하여 LG에서 부회장으로 일을 하다가, 은퇴 후 경기도 의왕시에 2만평의 부지를 구매하여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당시의 나무 농장을 자신의 호를 따 '송파원'이라 이름 짓고 수목원으로써의 명목을 유지하다, 1991년 현재의 세종시 위치로 나무들을 전부 이전해 오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온 곳이다. 결론은 이름은 '베어트리파크' 이지만, 실제로는 '트리베어파크' 이다. 곰이 서브고 나무가 메인이다. 그에 걸맞게 시작부터 아주 넓게 펼쳐진 수목과 꽃이 우리를 반긴다. 

조금만 더 들어오면 금붕어가 사람을 구경하는 다리에 다다른다. 우리는 그저 이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바치는 들러리일 뿐이다. 어찌나 금붕어가 많은지, 혹여라도 빠지면 술자리에서 금붕어에게 물렸다는 경험을 뽐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먹이체험은 오후 5시까지이다. 카드 결제도 가능하니, 아이가 있다면 이곳에서 먹이주기 체험을 시켜주도록 하자. 위쪽에도 동물원이 따로 있지만 어째서인지 먹이체험을 하지 않고 있다. 먹이를 한번 던지기 시작하면 일대의 모든 금붕어들이 입을 벌리기 시작하여, 운이 좋다면 금붕어의 혓바닥을 본 최초의 인간이라는 타이틀에도 도전이 가능하다.

갑자기 음식사진이 올라왔지만 실수가 아니다.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이곳에 11시에 도착했다.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고 웰컴레스토랑에 도착한 순간 이곳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메뉴판에는 키즈메뉴가 따로 없어서, 불고기덮밥을 하나 시켜 나누어 먹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섰지만, 키오스크에는 신기하게도 새우볶음밥 키즈메뉴가 존재한다. 아이를 가진 세상의 모든 부모를 맛과 상관없이 가게 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마법의 메뉴 '키즈메뉴'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외부 메뉴판에 표기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라. 맛과 양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페퍼로니 피자 2만원, 새우볶음밥 키즈용 6천원인데 어른 1, 아이 1이 다 먹지 못하고 나왔다. 어차피 주변에서 무언가 먹을 수 있는 곳도 없으니 특별히 생각해 둔 곳이 없다면 그냥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자. 

LG는 역시 뭔가 다른 것인지, 사진 한 장으로는 표현도 하지 못할 만큼 곰이 많다. 물론 수목원이 메인이지만 이름에 '베어' 가 들어간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외치듯이 정말 곰이 아주 많다. 곰이 사람을 찢지만 않는다면 풀어놔도 괜찮았을 텐데, 곰이 아닌 사슴이었다면, 일본의 나라공원같이 센베로만 돈을 긁어모으는 수목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명색이 철쭉 시즌이라는데 철쭉 사진을 하나도 안 넣기는 좀 그래서 하나 찍었다.

조금 더 올라오면 '숲체험장'이라고 써진 숲놀이터가 있다. 애초에 숲놀이터라고만 써놨어도 방문객이 1.2배는 늘지 않았을까 싶다. 안내소만 보고 와서 그런지 숲놀이터가 있는지도 몰랐다. 규모는 사진에 보이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크지는 않다. 그래도 땀내나는 어트랙션과 야성이 넘치는 밧줄을 두고 왜 나무와 꽃 따위를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우리의 7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는 지루한 등산길에 한 줌의 빛이라. 이곳에 오고 나서야 우리 딸은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이제 재밌다."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베어트리라운지에는 커피도 팔고, 구슬아이스크림도 판다. 그 외의 메뉴는 알 필요가 없다. 아이는 어차피 구슬아이스크림이고 성인은 어차피 커피다. 드넓은 잔디에서는 세상의 모든 놀이가 함축되어 있다. 나와 우리 딸은 술래와 출발선이 500m 떨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였다. 소리는 과감히 버린다. 고개의 움직임으로만 그 의미를 파악할 뿐

꽃과 나무를 한동안 보고나서 마지막에 올 때 쯤이면, 기념품 가게에서 다시 한번 "우리 공원은 베어라는 이름이 들어간다." 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듯, 온갖 테디베어를 모아놨다. 물론 분재 꽃도 판매하고 있다, 저 구석에서

여러 포토스팟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찍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대체로 곰을 무서워 했다.

 

위치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네이버 지도]

베어트리파크

세종 전동면 신송로 217

https://naver.me/GqNjap96

 

베어트리파크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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