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좋아하는 청주시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기도, 가보기도 했을, 운천동에 위치한 애니멀 공화국에 다녀왔다. 집사라면 너무나도 좋을 공간이지만, 고양이를 살면서 단 한번도 키워보지도, 예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사람으로서의 솔직한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예전 벽돌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곳에 고양이들의 쉼터가 있다. 원래 집으로 쓰였던 곳이다 보니 절대 카페같은 건 없을 것 같은 곳에 떡하니 위치해 있어서 조금 놀랐다. 이것도 특이한 경험이다 생각할 수 있어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래 주택가였던만큼 주차가 어렵다.
고양이와 함께 할 생각에 우리 공주님은 벌써부터 신이 난 모양이다. 야외에도 엉성하지만 포토존 비슷한 것들이 갖춰져 있다. 후에 날이 좋으면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입구에 들어서면 고양이 비밀 상점같은 엔틱 분위기의 가구와 분위기에 지브리, 디즈니 풍 노래가 흘러 나온다. 고양이와 너무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일부만 촬영한 것이지만, 안쪽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굿즈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나는 잘 모르지만, 고양이와 관련하여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많다고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굿즈만 보더라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의 추천도 아닌, 주말에 딸과 가까운 곳에 가기 위해 찾은 곳이라 네이버 검색을 통해 오게 된 곳이다. 네이버에는 대놓고 "60마리 고양이와 함께하기 ₩9,000" 이라고 써져 있어, '에이 무슨 고양이가 60마리나 있어!' 라며 이곳을 찾았다. 물론 60마리나 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거진 30~40마리는 돼 보인다.
고양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피하지 않는다. 단 유기묘들이라 그런지 몸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이들이 애완묘이든 원래 자연묘이든 인간이 편하게 살기 위해 자신들의 터전을 잃은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보호하기에는 돈이 필요하다. 이 양극을 좁히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카페 공간과 고양이들이 있는 공간은 유리 통창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우리 가족은 오픈 하자마자 들어가서인지 우리 세가족만이 고양이를 바라 보고 있는데, 30마리의 고양이들이 전부 우리를 쳐다보니 우리가 고양이를 관람하는 것인지, 고양이가 사람을 관람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모양새이다.
카페공간과 고양이들의 공간의 구분이 철저하기에, 고양이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카페 공간에서 고양이들이 있는 공간으로 넘어갈 때, 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그런지 애완동물을 키우는 곳에서 나는 냄새가 진하게 났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공간의 분리가 시각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후각적인 부분까지도 철저히 되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음료를 마시는 공간에서는 전혀 그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이 점은 이 곳이 가지는 강력한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 호텔은 도대체가 무엇인지 감조차도 오지 않는다. 단, 주택 2층에는 무언가 있는 것으로 보이긴 했다. 입장료는 2시간 에 9,000원인데, 오른쪽에 있는 어떤 음료든 인원 수별로 1잔은 무조건 공짜이며, 아메리카노, 아이스티는 1회 리필이 가능하다. 사실상 5,000원에 고양이와 2시간 노는 수준이고, 다른 고양이 카페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가성비가 좋은 구성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유명하기도 하겠지마는...
처음 오는 사람들은 가운데 QR코드를 통해 고양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교육을 듣고 나서, 영험한 고양이실로 입장이 가능하다. 영상의 퀄리티도 제법 좋아서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커피 주문 받고 하는 서비스는 생각보다 어리숙해보였는데도, 이 영상 안보고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확고히 "밖에서 영상을 다 보시고 들어오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고양이에게는 얼마나 진심인가를 알 수 있다.
아메리카노, 자몽에이드, 퐁크러쉬를 주문했다. 커피는 특별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다. 그래도 충분히 먹을만하고 퐁크러쉬는 맛있다. 아이에게는 퐁크러쉬를 주문해주자.
이용관련 팁이 있다면, 되도록 일찍 가서 12시 전에 나오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배가 뜨뜻해지면, 즉시 수면에 들어간다.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활동적일 때 놀고 싶다면, 일찍 가는 것이 좋아보인다.
위치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네이버 지도]
청주고양이 입양지원센터 애니멀공화국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761번길 3
청주고양이 입양지원센터 애니멀공화국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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