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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도쿄 아키하바라] 몬자야키를 먹어보자, 유카리(ゆかり)

by KatioO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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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는 오코노미야키, 도쿄에는 몬자야키라는 말이 있다. 비슷한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전의 한 종류로 간사이 지방과 간토 지방의 차이가 분명함을 드러내는 문장이다. 오코노미야키와 몬자야키의 공통점은 사실상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양배추를 제외하고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분물에 양배추와 자기가 먹고 싶은 야채, 해산물을 넣고 철판위에 올려 구운 다음 가쓰오부시를 얹고 취향에 따라 마요네즈, 오코노미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이 둘의 차이는 전분물이 얼마나 묽냐의 차이이다. 오코노미야키는 전분이 더 많아 우리나라에서도 먹는 "전"과 거의 비슷하고, 몬자야키는 물이 많이 들어가 약간 덜 익은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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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몬자야키는 츠키시마 역 앞에 몬자야키 거리가 유명하고, 시부야에서도 스크램블스퀘어 안의 모헤지(もへじ)가 유명하다. 다만, 모헤지는 웨이팅이 거의 1시간은 기본이고, 사실 몬자야키가 1시간이나 기다려서 먹을 음식이 아니다. 그리고 위에 설명했듯이 몬자야키는 맛있을 수 없는 재료로 구성된 음식이다. 이게 맛있다는 건 몬자야키를 먹어서 맛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재료를 맛있는 걸 골랐기 때문이다. 모헤지도 같은 이유로 명란이 들어간 몬자야키가 인기가 많은 대신, 가격이 엄청나다.

그래서 주변을 살피던 중 아키하바라역 근처에 몬자야키를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하기로 한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이지만 몬자야키도 팔고 있다. 철판만 준비되어 있다면 간토지방에선 사실 어디서나 만들 수 있다. 어차피 모두 다 같은 밀가루이다. 
 
풀네임은 오코노미야키유카리(お好み焼ゆかり)로 오사카 히가시우메다역 옆에 본점을 두고 있는 철판야키 전문점이며, 우리는 아키하바라역 근처에 있는 유카리 아키바이치점에 왔다.

 

자리에 앉으니 정갈하게 그릇을 세팅해준다. 일본은 어딜 가나 아이용 그릇 세트를 따로 내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철판은 생각보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놀랐다. 어찌됐든 야끼음식점이다 보니, 이자까야의 느낌이 강하지 식사를 하기 위한 장소로 보기는 힘들다. 주변에서는 일이 끝난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우리는 치즈가 듬뿍 들어간 몬자야키와 야끼소바를 시켰다. 메뉴판에 한 면을 통으로 차지하고 계신 음식이니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1650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위 재료에 후에 치즈를 뿌려준다. 다만 메뉴판 사진에 나올 정도의 치즈양은 아니다. 종업원이 익히기 직전까지는 모두 조리해준다. 양배추를 조각내고 섞는 것은 알아서 해주니, 끝나고 익혀서 먹기만 하면 된다. 코테(몬자야키용 조그마한 주걱,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작은 주걱이 따로 나온다.)도 따로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의 식습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큰 주걱으로 먹었다. 

치즈까지 모두 뿌린 몬자야키의 모습이다. 이 상태로 익히기만 하면된다. 다만 익혀도 우리가 아는 오코노미야키와 같은 모습은 아니다.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익는다. 위에 설명했듯이 몬자야키는 수분이 많은 부침개이므로 여기서 색깔만 조금 노랗게 변하면 다 익은 것이 맞다.

꿀사와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주문해보았다. 꿀 맛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가격대비 나쁘지는 않았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한 잔 단위일 때는 생맥주가 비싼 축에 속한다. 술이 약한 분이라면 꿀사와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야끼소바도 오코노미야키와 같이 유카리의 메인 메뉴이므로, 먹어보기로 한다. 볶아져서 나오며, 테이블 옆에 가쓰오부시가 따로 놓아져 있고, 마요네즈는 따로 가져다 준다. 그래서 오코노미야키 같이 본인이 토핑을 뿌려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몬자야키와는 다르게, 모든 재료가 감칠맛 덩어리이다. 간장, 마요네즈, 가쓰오부시 등등 맛이 없기도 어려운 재료들로만 만들어 볶으니 당연히 맛있다. 

마지막으로 몬자야키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다. 

 

개인적으로는 몬자야키는 정말 도쿄 어디서 먹어도 비슷비슷하다. 그러니 1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음식은 아니다. 애초에 엄청나게 맛있을 수 없는 음식이다. 그 음식점이 못해서라는 게 아니라 재료의 구성 자체가 당연히 감칠맛이 거의 없는 재료인데 맛이 있을 수가... 도쿄에 왔으니 그래도 한번 먹어보자 한다면, 웨이팅이 없는 몬자야키도 주변에 많으니 구글링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 하키바이치점도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조금 있다고 했는데, 우린 저녁 8시에 가서 한 5분 기다렸지만 자리가 나와서 먹을 수 있었다. 오코노미야키가 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몬자야키가 맞을 수도 있다.

 

위치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https://maps.app.goo.gl/e3tpuCo68A5qeyzZ8

 

오코노미 야키 유카리 AKIBA-ICHI 점 · 일본 〒101-0021 Tokyo, Chiyoda City, Sotokanda, 4 Chome−14−1 秋葉原U

★★★★☆ · 오코노미야끼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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