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와 더불어 다이토구(台東区)에서 관광지로 잘 알려진 아사쿠사(浅草)에 위치한 절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침략을 당한 경우가 드물고 내부 싸움도 에도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어느정도 진정되어 유적지가 외세에 의해 불타버리거나 사라진 경우가 드물지만, 도쿄만 놓고 보면 역사적으로 간토 대지진과 태평양 전쟁으로 유적지라 할 것들은 거의 다 소실됐다고 보면 된다. 센소지도 마찬가지로 전부 소실된 것을 1960년에 들어서 재건한 것으로, 본당은 무려 콘크리트로 지었다.
아사쿠사(浅草)와 센소지(浅草寺)가 한자가 서로 같아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센소지의 "지(寺)"는 절이라는 뜻이므로 애초에 浅草(아사쿠사)-寺(절) 이렇게 보는 것인데, 센소지로 읽는 것이 맞다. 이러한 절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사실 사람들은 센소지에 들어서는 정문에 해당하는 가미나리몬(雷門)과 나카미세도리(仲見世商店街)를 보기 위해 더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
인파도 인파지만, 사람들의 크기에 비해 문 하나일 뿐인데도 엄청난 크기가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실제로도 나카미세도리, 센소지, 가미나리몬 만을 보려고 온 사람들 등등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센소지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위에 보이는 가미나리몬(雷門)을 넘어 나카미세도리(仲見世商店街)를 쭉 걸어오면 호조몬(宝蔵門)이라는 두번째 문을 만나게 되고, 이를 넘어서면 본당에 다다르게 된다. 우리가 주말에 다녀와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인파가 너무 많아서 통행이 쉽지만은 않았다.
나카미세도리 안의 상점가들은 모두 통일된 양식을 가지고 그 안에서 개성있는 물건들을 팔고 있다. 각종 빵들부터 해서 유카타, 엽서, 그 외의 여러 장식품들까지 있어 상점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센소지 마그넷도 있으니 마그넷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다.
본당의 건축양식 등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형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일본의 불교는 오사카 옆 나라지방이 수도였던 시절에 한참 부흥하였으며, 주로 지배층의 지배 명분을 보완해주던 교종을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들어 많이 탄압하였지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탄압받았던 적이 적어 교종 사찰 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교종 사찰이 나라지방에 있는 도다이지(東大寺)이다. 그렇다보니, 지배층, 특권을 가진자들이 따르던 종교이다 보니 절을 크게 짓고, 불상을 크게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고, 덕분에 일본의 절들은 모두 웅장한 크기의 절들이 많은 편이다.
일본의 불교사는 나라시대에 부흥한 이후 여러 종파가 난립하는 것을 막고 13개의 종파만을 유지하도록 하여 1945년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역사 공부를 하면 한번씩 들어봤을 종파인 화엄종, 율종, 천태종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전쟁 이후 몇 개의 종파가 더 생겨났는데 그 중 하나가 성관음종이며, 이 곳 센소지에 본산을 두고 있다. 그만큼 전통적인 종파도 아니다보니, 사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절은 아니다. 여담으로 관음종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면 보통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종파이다.
센소지 왼쪽에는 5층 탑이 세워져 있다. 5층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경주의 황룡사지 9층 목탑이 실제로 소실되지 않고 있었다면 얼마나 경이로웠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센소지같이 콘크리트로 다시 짓는 한이 있어도 기록이 남아있는 유적, 사찰 같은 건 그때의 모습으로 그냥 새롭게 재건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센소지도 뭐 사실 역사가 아주 깊은 사찰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은가...
그 밖에 센소지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더 공유하며 포스팅을 끝낸다.
위치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자.
https://maps.app.goo.gl/5FSCssvgDyeVfxeSA
센소지 · 2 Chome-3-1 Asakusa, Taito City, Tokyo 111-0032 일본
★★★★★ · 불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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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yQoYa4YPPeDTDepn8
센소지 가미나리몬 · 2 Chome-3-1 Asakusa, Taito City, Tokyo 111-0032 일본
★★★★★ · 불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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