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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이야기

중학생이 풀어보는 수능 수학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4번, 끊어진 구간의 함수의 연속은 그리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by KatioO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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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4번 (2025. 11. 14.)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s://wkqtkdtlr.tistory.com/423

 

중학생이 풀어보는 수능 수학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4번, 명제와 논리의 관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3번 (2025. 11. 14.)연속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극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래의 포스팅을 반드시 참고연속함수의 정의 : https://wkqtkdtlr.tistory.com/385연

wkqtkdtlr.tistory.com


서론(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전 포스팅에서는 명제와 논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수의 연속을 다루면서 왜 이것을 이야기하는가 싶을 것이다. 그것은, 이와 같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모든 문제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논리는 중요한 것이고, 수학은 생각보다 수를 다루는 능력보다 논리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위 문제를 명제로 보자면 거짓이다. f(x)가 모든 x에서 연속이라는 조건 하에 저렇게 각각 나눈 함수들이 각각 연속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 명제의 역인, 각각의 함수들이 연속일 때 그 구간들의 합이 실수 전 구간을 표현하더라도, f(x)가 연속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 문제는 너무나도 당연해보이는 위의 역 명제가 왜 거짓인가를 의심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좌극한, 우극한, 함숫값이 일치한다는 것은 적어도 저것들이 모두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제는 진짜 문제를 풀어보아야 하니, 함수의 연속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f(x)가 연속함수라는 것의 정의는

 

f(x)가 연속이다. 모든 x에 대하여 좌극한, 우극한, 함숫값이 모두 일치한다.

 

를 의미한다. 그리고 모든 x가 아닌 x=a라는 한 점에서 연속이라는 의미 역시 또한

 

f(x)x=a에서 연속이다. x=a에 대하여 limxaf(x), limxa+f(x), f(a)가 모두 일치한다.

 

라고 정의한다. 

 

이 말은 결국 좌극한, 우극한, 함숫값이 어찌됐든 모두 "존재는 한다"라는 것이 기본으로 전제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존재는 해야 일치하는지 비교해볼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선 

f(x)=5x+a(x<2)

부터 살펴보자.

 

우리는 우선 기본적인 x에 관한 다항식은 언제나 모든 실수 구간에서 연속임을 알고 있다(해당 포스팅 참고). 즉, 위에서 살펴보려는 5x+a라는 함수 역시 a와 상관없이 모든 실수 구간에서 연속이고, 그 부분인 x<2구간에 대해서도 연속이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 알아야 할 실수의 성질이 있는데, 실수는 너무 촘촘하게 있어서 두 실수 사이에는 반드시 무한한 실수가 존재하며, 만약 두 실수 사이에 어떤 수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두 수는 사실 같은 수라는 성질이다. 이를 "실수의 완비성"이라고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은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이야기이므로, 이런 성질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두도록 하자. 

 

여기서, 2보다는 작지만 2와 아주아주 가까운 실수 s(하지만 2는 아니다.)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어찌됐든 임의의s2와 아무리 가깝더라도 2보다 작은 수이며, 2는 아니기 때문에, 실수의 완비성에 따라 s2사이의 실수 구간이 반드시 존재하므로, 2보다 작은 어떤 실수 s를 가지고 오더라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f(x)=5x+a 자체는 실수 전 구간에서 연속함수(다항함수는 항상 연속)이므로, x=s에 대하여 좌극한, 우극한, 함숫값은 항상 일치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limxsf(x)=f(s)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결국 s가 어찌됐든 2는 아니므로, 실수의 완비성이라는 성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또한, f(x)=x2a(x2)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x>2에 대해서는 항상 연속임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x=2일 때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x>2인 구간에서야 2x사이에는 반드시 실수구간이 존재하니 좌극한이 있을 수 있겠지만, x=2일 때는 2보다 작으면서 2보다 큰 실수구간이란 말로만 표현하더라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좌극한이 정의되지 않는다. 따라서 f(x)x=2에서 좌극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의에 따라 연속이 아니게 된다. 

 

즉, x<2, x>2에서는 연속이지만, x=2에서 연속이 아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문제와 같이 모든 실수 x에 대해 연속이 되게 하려면, 다른 부분은 상관없이 x=2에서 연속이면 된다는 의미. 따라서 위의 문제는 다음을 묻는 것과 같다. 

 

"f(x)x=2에서 연속이 되게 하는 실수 a 값을 찾으시오."

 

 

사실 문제 풀이 자체는 쉽다. 하지만 그 과정이 사실 완벽하지는 않다. 

지금까지는 함수를 각각 끊어서 보았으므로 구간에 따른 정의가 달라졌지만, 사실 f(x)는 모든 실수 x에 대해서 정의되는 함수이다. 

 x2a(x2)에 대해서 좌극한이 정의되지 않는다고 했을 뿐이지, 구간을 제외하고 보면 위 함수는 실수 전체에서 연속이므로

limx2+f(x)=f(2)=(2)2a=4a

우극한과 함숫값은 위와 같다. 결국 우리는 지금 정의되지 않은 좌극한만 구해보면 된다. 좌극한은 -2보다 작은 쪽에서 정의되는 극한값이므로, x<2에서 정의되는 함수 "5x+a"의 좌극한을 구하면 된다.

limx2{5x+a}=5(2)+a=a10?

따라서,

4a=a102a=14a=7

으로 답은 ②이다. 그런데 사실 조금 찝찝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먼저 왜 좌극한 값이 a10인가? 더 자세히 말하면, 5x+a에 대해서 -2를 대입한 f(2)로 극한값을 구하는 게 올바른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왜냐하면 5x+a는 -2에서 정의되지 않기 때문. 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형식의 문제를 풀 때, 위와 같은 의구심이 항상 들었을 것이다. -2에서 정의되지 않는데 극한값을 구할 때는 왜 -2를 대입하여 그 값을 구하여도 되는 거지?

 

사실 이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해석학적인 개념(입실론-델타 논법)으로 극한값이 존재한다는 것은 ① 어떤 함수가 해당 값보다 항상 작거나 항상 커야 하고(이는 여러 개일 수 있다) ② 앞의 1번을 만족하는 수들 중 가장 크거나 가장 작아야 한다. 어차피 입실론-델타의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애초에 극한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설명하는 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전 포스팅부터 지금까지 살펴 본 모든 개념을 통해 다음과 같은 논리 구조로 설명해보려고 한다.

 

f(x)의 구성인 5x+ax2a를 각각 모든 실수에서 정의되는 g(x),h(x)라고 해보자. -2에서의 g(x)의 좌극한은 g(x)가 연속함수이기 때문에, 쉽게 g(2)로 구할 수 있다. 다만, 이 때의 좌극한이 사실상 f(x)의 좌극한과 같으므로 

limx2f(x)=g(2)f(2)

즉, 모든 실수에서 정의된 5x+a라는 함수에서 좌극한 값을 연속함수의 성질에 따라 함숫값과 일치한다는 것을 통해 위 f(x)의 -2에서의 좌극한 값을 유추해낸다는 것이다. 결국 f(2),(x<2)로 -2에서 정의되지 않았어도 그냥 대입해서 푸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지만, 이런 과정이 있음을 알고 접근하는 것과 그냥 문제풀이를 위한 직관적인 암기는 당연히 다르다. 

 

결국 g(x),h(x)의 부분집합들로 만든 f(x)라는 함수는 a=7일 때, 모든 실수 x에 대해 연속이다. 따라서 답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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