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분평동] 한마음정육식당 분평점

전국단위로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한마음돼지고기는 입구에 알록달록한 고기 숙성고가 포인트인 음식점이다. 메뉴에서도 숙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숙성방식에 다른 고깃집과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전국단위 체인점으로 13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대전 궁동 충남대 앞에서 2015년 시작하였기에 대전 지역에 많은 체인점을 두고 있으며, 그 외의 지역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이다.

 

분평동(서원구)은 청주종합청사와 KT 충북본부와 함께 아파트 대단지가 함께 있어 점심과 저녁 모두에 좋은 상권을 가지고 있다. 광주하남점에 이어 두번째로 분평점을 방문한 것인데, 상권의 특성 때문인지 하남점에 없던 점심메뉴를 팔고 있었고, 지인에게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번에 방문해보았다. 

 

점심 메뉴는 1만 원이다. 요즘 점심은 만원 이하는 찾아보기가 오히려 어려운 시대가 된 듯하다. 제육볶음 2인분을 시켜서 먹었는데, 지인이 과거 사장님께서 예약하고 오면 더 좋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갔다. 2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이 예약을 받아주셨고 가서도 우리 자리가 명확히 정해져있었다. 2인 예약을 흔쾌히 받아주는 것에서부터 굉장히 기분좋게 시작한다.

※ 2인이라도 예약하면 더 좋다는 것은 오히려 사장님 쪽에서 해주신 제안이다.

 

점심메뉴에 맞게 밑반찬이 아주 다채롭게 나온다. 된장찌개는 흔한 고깃집에서 먹을 수 있는 조미료 된장찌개 딱 그 맛이다. 딱히 맛이 없지도 맛이 있지도 않은 그런 맛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 나오는 비지찌개? 이름은 알 수 없으나 비지와 청국장이 버무려져 나오는 음식은 정말... 이것만으로 단일 메뉴를 정해도 괜찮을 만큼 맛이 좋았다.

 

비지와 청국장의 조화도 너무 좋았지만 그 안에서 간간히 식감과 감칠맛을 더하는 잘게 썬 김치가 너무 잘 어우러진다. 정말로 이걸 주 메뉴로 해서 9,900원에 판다고 하더라도 먹을 의사가 있다. 여기까지가 아직 메인 메뉴는 나오지도 않은 제육볶음 2인분 반찬이다. 점심이 1만 원 아래인 곳을 찾기 어렵다고 했지만, 1만 원으로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 이곳은 가심비도 좋은 것 같다. 과거에는 비지찌개가 나오지 않고 고등어와 반찬이 하나 더 나왔다고 하는데, 최근 들어 비지찌개가 더 경쟁력이 있다 생각해서 바꿨다고 한다. 

 

2인분 제육볶음이다. 맵지 않고 불 맛을 내려는 흔적이 보이긴 했으나 불 맛은 조금 덜했다. 하지만 정육식당에서 나오는 만큼 고기는 아주 좋았다.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2인분을 시켰지만 둘이서 먹을 양이 아니다. 세명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한마음 정육식당에 보통 있는 숙성고이다. 제주도 흑돼지집들 같이 숙성고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하나의 전략이 아닌가 싶다. 

 

본인은 어차피 미식가가 아니라 맛의 사소한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나에게 있어 고기는 그냥 고기이고, 술은 그냥 술이며, 밥은 그냥 밥이다. 그래서인지 맛은 어떻게든 평균 이상만 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먹는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맛집의 기준은 오히려 서비스 쪽에 조금 더 치중해 있다. 정말 세상에서 다시 보지 맛보지 못할 집이라도 손님을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하는 곳은 가지 않으며, 아무리 맛있어도 사장이 친절하지 않으면 조금 덜하고 평범한 맛이라도 친절한 곳으로 간다.

 

이 곳의 점심 역시 정말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 있어보이는 점장님의 손님을 대하는 자세는 정말 다른 곳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2인 예약도 예약이지만 내가 방문한 날은 조금 바빴는지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죄송하다는 말을 몇 번을 하시고 음료수도 서비스로 주셨다. 알고보니 예약 주문이 안들어 갔던 것인지라 예약이 아닌 일반 방문 손님같이 주문이 나왔다. 사실 상관 없다. 어찌됐든 일반 방문객과 마찬가지로 주문이 들어가서 나온 지라 음식이 그렇게 늦게 나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2인 예약을 받아준 것에 감사할 뿐인데, 이 상황 자체가 점장님은 본인이 잘못한 것이라며 음식값을 받지 않으려 하셨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음식이 늦게 나온 것이 아니다. 예약손님으로써 준비가 조금 미흡했을 뿐이다.

 

이런 친절을 받고 왔는데 다시 안 갈 이유가 없다. 점장님이 계시는 한 무조건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한번 방문할 예정이다. 그리고 고기의 질과 가격은 나쁘지 않다는 것을 광주하남점을 가 보았기에 알고 있다. 오늘은 점심메뉴와 관련된 포스팅이라 말을 아낀 것일 뿐 고기를 먹기에도 괜찮은 체인점이다. 한마음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주)GPFC 우광식 대표의 인터뷰에는 항상 "맛있는 것은 무조건 싸야한다!"는 글귀가 있듯이, 고기 가격도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180g 14,000원은 생각보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가격이다. 무엇보다 키즈존이 아주 크게 있어 아이를 데리고 오기에도 편하고 뒷편에 주차장도 넓게 있어 접근성은 매우 좋다.

 

 

 

[네이버지도]

한마음정육식당 분평점

충북 청주시 서원구 1순환로 1078 3층

한마음정육식당 분평점 : 네이버